요즘, 이곳 예루살렘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강경파 네타냐후 집권후 이스라엘정부의 동예루살렘 정착촌 증축계획 발표와 동예루살렘내 알악사 이슬람사원 주변에 옛날, 오스만 투르크와 67년 요르단과의 전쟁때 무너졌던 회당 재건축 봉헌식 강행등으로 팔레스틴 지역내 소요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착촌 증축에 대해서는 미국의 오바마정부도 강력하게 현재의 정착촌 상태만을 유지할것을 이스라엘 정부에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정부의 그것도 동예루살렘(67년 6일 전쟁전에는 요르단땅, 6일전쟁이후는 이스라엘땅, 세계로부터 이스라엘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에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세계로부터, 아니면 세계를 향햐여 이스라엘 땅임을 인정받고, 선포하고 싶은 저변이 깔려있습니다.
2주 전에는 성전산에 있는 알악사 사원에서 금요 기도회를 하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코텔 (통곡의 벽)쪽을 향하여 돌을 던졌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성전산에 올라간 이스라엘 경찰들과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양측에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지난 주 금요일에는 혹 있을 수 있는 폭동을 미리 막기 위해 50세 이상의 팔레스타인 남자들만 알악사 사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임시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답니다. 뉴스에서 구 도시내의 유대인 지역에 있는 후르바 회당의 재건이 마무리되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미리 녹화된 축하 메시지와 니르 바락 예루살렘 시장은 직접 재건 축하식에 참여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합니다. 축하 연설에서 네탸냐후 총리는 다른 종교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한다는 연설을 하였으며, 니르 바락 시장 역시 모든 종교간의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르바 회당의 재건축 완성을 제 3성전의 건축을 위한 초석으로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지도층은 긴장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로 하여금 성전산을 사수하라고 촉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우파 지도자들은 성전산과 헤브론 지역을 방문하기로 결정하여 성전산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르바 회당은 1694년 세워졌으며 21년 뒤 오스만 터어키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회당은 무너진 채로 남겨졌으며, 이때 후르바 (파괴되다) 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후르바 회당은 1864년 다시 재건되었으며 유대 공동체의 심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1948년 요르단이 예루살렘 구도시를 점령한 후, 이스라엘 독립 전쟁 당시 후르바 회당는 파괴되었으며 약 5년 전부터 재건 공사에 들어가서 파괴된지 62년만에 다시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어제(금요일)는 무슬림의 안식일입니다. 중보기도센터에 새로 들어오신 목사님과 세명이서 올드시티를 거쳐 감람산으로 가기위해 다메섹게이트에 갔었는데, 팔레스틴 사람들이 모여서 알악사 황금돔쪽을 향해 기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이스라엘 특수부대와 기마부대, 그리고 많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출동하여 이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이 뜨거웠고, 분위기는 매우 살벌했습니다. 늘 이런 기도회를 마치고 집회로 연결되면서 한쪽에서 누군가가 폭력을 행사하면 팽팽했던 긴장감의 갈등이 폭발합니다. 돌들이 날라다니고 이스라엘경찰들의 진압이 이어지고 요즘 올드시티 주변의 일상입니다. 감람산 가는 중간 중간에 팔레스틴사람들이 거리에 모여서 모스크쪽을 향해 기도하고 있었는데..그 주변에는 여지없이 이스라엘 군인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1시간정도후 감람산앞쪽에 모였던 사람들은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별다른 사태는 없었던것 같았는데, 감람산 위쪽으로 올라갔을때 감람산 왼쪽아래 아랍마을에서 몇발의 총성이 크게 울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잠했습니다.
10여년전에 이스라엘의 샤론 집권후 알악사를 방문하면서 팔레스틴의 인티파터가 시작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틴과의 갈등으로 이스라엘도, 팔레스틴도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번 상황이 더 확대되지 않고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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